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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

수북수북한 눈의 산..



놀스벤의 어딘지 까먹은 한 산...



















나도 먹이 줘볼꺼야.. 으악 난 새가 정말 시렁





요즘은 왜그렇게 몸도 정신도 약해졌는지..

툭하면 신경질나고 마음이 편치못하다.

엊그제는 엘레나가 스페인에 돌아간다고 해서 그 집에서 하루 묵었는데, 새벽에 토할 것 같고 몸이 안좋아 깨서는 먹은 것도 없는데,

맥주를 토해냈다. 그리곤 침대에 누웠는데 온몸에 힘이 없어 몸이 파르르 떨였다.  '진이 빠진다'는 이럴 ? 쓰는 단어인가?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삼촌이 돌아가셨는데, 웃으며 일할 자신이 없어 하루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12월은 비지니스에 중요한 날인데 어떻게 그렇게 물을 수가 있냐는 말에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가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기분이 언짢아하고 있는데 오더니 웃으랜다. 하하하하하 라고 빨리 웃어. 연습해 이러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모독이다.

웃으라면 웃고, 내 사정이야 어쩌뜬 지 사정에만 신경쓰라는 비즈니스를 배웠다.

사람마다 삶의 중요성과 가치성을 다르게 느낄 수 있으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나의 따뜻한 마음을 돈으로 사온 사람. 그 마음이 없을 땐 나는 무가치하다. 한 사람에게 있어서.

나는 시간당 9불에 따뜻함을 팔고 있다. 너무 적은 돈 같다. 그에비해 내 괴로움이 너무 크다.

많은 생각을하며 기분도 몸도 좋지 않았다.

그래도 모처럼 휴일이 같은데 남자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할머니와 서당을 다녀와서 난 탐에게 늦지 않게 sea bus 정거장에 날 마중나와 있으라고 했다.

신신당부를 했지만 늦을게 뻔해서 내가 15분 더 늦게 버스를 탈게 대신 늦지마. 니가 늦으면 난 정말 슬플거야. 하고 말했는데 늦는건 뭘까? 차가 밀려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화가나서 집에가는 버스를 타고 기다리는 동안 눈물이 났다.

여기에 왜 왔고 내가 이런사람을 왜 만나야하며, 여기에 있을 이유를 상실했으므로 집에가서 짐을 싸고 한국에 돌아갈거야.

사장님한텐 내 월급을 우리 할머니 이름으로 수표를 적어달라고 하고 되도록 빠른 시일내 비행기타고 떠날거야. 하고 마음먹었다.

늦게 도착한 탐이 정말 미안하다고 스시를 사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문이 닫았다.

경북궁에 가서 난 고등어조림 된장찌개를 눈물과 함께 먹었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난 떠날거야. 하고 그때도 생각했다.

말 없이 눈물만 흐르자 심각성을 깨달을 탐이 내 기분을 맞히려 노력중이다. 하지만 소용없다.

밥을 다먹곤 내 밥값을 꺼냈다. 그건 처음있는 일이다. 대부분 탐이 전부를 사거나 내가 전부를 샀지, 내 밥값만 꺼내긴 처음이다.

탐은 됐다고 했다. 슬퍼보이는 눈이었다.

그리곤 나 사실 널 어딜 데려가고 싶었는데 기가 거길 좋아하면 날 용서해주면 안돼?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가는 동안 난 잠만 잤다. 

그리고 어딘다 다달았을 때 여기 맨날 왔던데 아냐? 진짜 그걸 또 우려먹으려고 하나? 아 성질나,, 하고 생각했는데,

더 높이 높이 운전해 갈수록 눈이 쌓이고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단순한 난 화를 다 잊었다.

꼭 눈을 처음 본 아이처럼 신나했다.

그런데 눈산에 올라가기엔 너무 춥게 입었는데 그래도 올라가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정말정말 아름다웠다.

햇빛이 쨍쨍해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어린아이, 개들도 꼭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는 100년도 넘은 별장에서 코코아를 사먹었다.

여전히 탐에겐 다정한 말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우린 서로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너무너무 미안하고 사랑하는 서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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