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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allade of...

텅빈 오늘 밤.



내가 스무 살이되었을 때, 집을 벗어난다는 즐거움과 자유.
내가 하고싶었던 수 많은 것들에 대한 설레임이 있었다.
100%만족할 만큼 신나게 놀았냐면 그것도 아니지만, 노란머리도 해보고 코도 뚫어보고, 피어싱도 해보고,
여행도 갔고, 꿈에 그리던 외국인 남자친구도 만나보고, 사랑도 해보았다. 
그리고 작년 한국에 돌아와 서울에서 일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사람들을 보고 느꼈다.
서른인 나이지만 지금의 내 모습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멈춰져있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스무살 때 올라탔던 이 배가 날 어디로 데려다 주는지 멈춰서 봐야 할 때가 왔다고 느껴졌다.
그 때 올라 탄 배는 내가 멋도 모를때 올라탄 배였지만 가차없이 빠른 속도로 나를 저멀리에 데려다 주었지만,
배에서 내려 바라본 풍경은 왠지 익숙함이있었다.
이 습관을 잘라내지 않으면 나는 앞으로도 이 익숙한 공간에서 지낼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스물 다섯.  
이제 항구에 세워진 배들 중 내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배를 타서 모험을 떠나야 할때다.
이제 더이상 사랑에 목매이기만해서도,  사람들이 데려다주는 곳에 의지해서도 안될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서른이 되도 마흔이 되도 어떤 배에 탄지 모른 채 흐르는 강물위에 유령처럼 떠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깨어있는 삶을 살고 싶다.
행여 내가 지금 당장은 나를 위한 삶보다는 타인에 의해 살아간다해도, 매 순간을 꺠어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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