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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allade of...

왜 어른들은 술을 마실까?

생각해봤다.
나도 어른이면서. ㅋㅋㅋ
어제는 너무너무 취해서 내가 마신 보드카가 다 눈으로 배출되었다.
보드카는 처음엔 목을 통해 뱃속에 들어갔다가, 가슴으로 퍼져 팽창함을 견디지 못하고 눈으로 나온 것이다.
보드카가 가슴에 머무는 동안 가슴이 머리보다 앞서 존재하는 그 감정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건 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니었다가, 점점 미로를 통해 내 감정을 느끼게 된다.
현실에선 외면당했던 내 가슴속에 숨어있던 감정들이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웃기도 했다가 생각에 잠기다가,
비로서 알 수 없는 눈물들을 내뿜는다. 
집에 가는길 나는 어린 애 처럼 엉엉 울었다.
끝내 나는 왜 눈물을 흘릴까?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채 모험이 끝났다.
어느 순간 또 가슴은 머리에 지배를 당해 눈물이 멈췄다.
나는 꿈에서도 잠을 자는 꿈을 꿨다.
개운했다.
막혀있던 감정의 배설을들 뚫 수 있는 것이 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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