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우리 회사앞에 찾아와 정성 담긴 도시락을 주고간 00이는 자기가 그 도시락을 계기로 나를 다시 보지 못하게 될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시락의 무엇이 싫었는가 곰곰히 생각해봤다.
먼저 우리의 마음의 온도가 그 도시락을 전해 받을 온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평소 너무나 내게 맞춰주려고 애쓰는 그 모습이 역효과를 내었다.
둘째 그 도시락통에는 스팸에 들어있었다.
세번째 김치가 내가 좋아하는 김치가 아니었다.
볶음밥에 굴소스가 싫었다.
감자에서 탄 맛이 났다.
도시락이 촌스러웠다.
그냥 싫었다.
그냥 싫은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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