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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roni
베르사이유의 나의 집.
다짐. 이렇게 간만에 지난 날들 써놓은 일기들을 보며, 꾸준히 일기를 써야겠구나 싶었다. 지나고 보니깐. 사소했을 것 같던 기억들이 굉장해 보이기도 한다. 내 현재가 미래에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지금 가장 핵심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만 같다.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게으르지 않게. 늘 그런 나를 옆에서 바로잡아줬던 효진이가 그립다.
혼자 스스로에게. 시간은 이렇게 빨리 지난다. 벌써 2012년도의 10월이 다가온다. 작년 이 맘때쯤의 나는 생일날 입을 옷을 벌써부터 고르고 있었다. 팀블룸에서 나와서 가로수길을 걸으며 빨간색 옷들은 눈여겨보곤 했는데.. 그 옷은 더이상 내가 가지고 있지 않다. 벼룩시장에 내놔 어떤 아줌마가 사갔다. 생일을 맞이 했던 나는, 조금 허무했었다. 나는 그 누구도 사랑하고 있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고, 행복하지 않았고, 두려웠다. 공허한 기분에 뭐든 될대로 해버렸던 것 같다. 내가 뭣대로 시간이 흐르게 내버려둔 것은 한국에 와서이다. 한국에 온게 싫었다.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는게 기운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에 왔기 때문에 배운점과 얻은 것들에 감사하지만, 내..
벌써 여름도 지났다. 아침엔 추워서 긴팔셔츠를 입고 나갔다가 점심엔 더워서 후회하고 저녁엔 역시 잘 챙겨입었다고 뿌듯해한다.벌써 여름이 지났다. 올해는 한것도 없는데 너무 빠르게 지나버렸다.내가 뭘 했지? 분명 많은 일들을 하고, 배운 것도 같은데..언휘력은 점점 감퇴되고 있는 것 같고.그만큼 창의력도 없어지고..재미없는 사람이 되가는 기분이다.이제는 내 마음은 작은 노트에만 털어놓을 수 있게 되고,더이상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자랑할 건덕지가 없다.책을 많이 읽자.음..책밖에 안남는다.!마음을 풍요롭게하는 것이 남는것.
왜 어른들은 술을 마실까? 생각해봤다. 나도 어른이면서. ㅋㅋㅋ 어제는 너무너무 취해서 내가 마신 보드카가 다 눈으로 배출되었다. 보드카는 처음엔 목을 통해 뱃속에 들어갔다가, 가슴으로 퍼져 팽창함을 견디지 못하고 눈으로 나온 것이다. 보드카가 가슴에 머무는 동안 가슴이 머리보다 앞서 존재하는 그 감정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건 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니었다가, 점점 미로를 통해 내 감정을 느끼게 된다. 현실에선 외면당했던 내 가슴속에 숨어있던 감정들이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웃기도 했다가 생각에 잠기다가, 비로서 알 수 없는 눈물들을 내뿜는다. 집에 가는길 나는 어린 애 처럼 엉엉 울었다. 끝내 나는 왜 눈물을 흘릴까?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채 모험이 끝났다. 어느 순간 또 가슴은 머리에 지배를 당해 눈물이 멈췄다. 나는 꿈에..
텅빈 오늘 밤. 내가 스무 살이되었을 때, 집을 벗어난다는 즐거움과 자유. 내가 하고싶었던 수 많은 것들에 대한 설레임이 있었다. 100%만족할 만큼 신나게 놀았냐면 그것도 아니지만, 노란머리도 해보고 코도 뚫어보고, 피어싱도 해보고, 여행도 갔고, 꿈에 그리던 외국인 남자친구도 만나보고, 사랑도 해보았다. 그리고 작년 한국에 돌아와 서울에서 일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사람들을 보고 느꼈다. 서른인 나이지만 지금의 내 모습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멈춰져있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스무살 때 올라탔던 이 배가 날 어디로 데려다 주는지 멈춰서 봐야 할 때가 왔다고 느껴졌다. 그 때 올라 탄 배는 내가 멋도 모를때 올라탄 배였지만 가차없이 빠른 속도로 나를 저멀리에 데려다 주었지만, 배에서 내려 바라본 풍경은 왠지 익숙함..
어항에서 가출한 시점으로 부터. 어느 순간부터 내 안에 있던 작은 어항속에 니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너를 확인하고 싶었고 너를 들여다 보고싶었지만 그때마다 넌 이미 어항을 빠져나간 상태였다. 언제부터였을까? 왜일까? 글쎄. 내가 널 돌보지 않아서? 먹이를 제때 주지 않았거나, 아프게 해서? 아니면 너가 다른 세상을 보고싶어서 나간 걸까? 나는 그런 너를 내버려두기로했다. 너를 다시 내 안으로 가둬두기엔 이젠 서로 많이 지쳤달까? 여전만큼 행복할 것 같지 않아서, 어떤 방법이 최선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널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관찰해봤다. 나는 처음엔 너무 아파했다. 니가 내 어항안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드리는 것, 네 사랑에 내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점이. 그렇게 시간이 지나더니 난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 분명한 감정이 좋다. 저 사람은 내게 어떤 존재이고,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 인가? 난 역활을 확실하게 해두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순간 미묘한 감정이 나를 휘두르게 되고, 지배하게 해두는 것. 나는 그것을 내버려 둘 수 가 없다. 아직은 그렇다. 처음. 관촬시점. 서로를 관촬한다. 이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면을 가졌는가? 내가 좋아하는 면을 가졌는가? 그리고 그 두면을 가지고 비교해본다. 좋아하는 면이 이겼다. 1단계. 긍정적 단계. 뭘 하든 좋아보는다. 싫은 점은 이해할 수 있고, 음 이런 자상한 면이 좋아. 배려심이 좋아하면서, 돋보기가 써진다. 나는 이 단계를 거칠 때 정말 바라만 봐도 입가에 미소가 띄어진다. 난 누군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습관이 있는데, 어릴 때 부터 엄마한테 그..
타이밍. 그게 없었어. 갑자기 슬픈기분이 들었다. 그 날 이후 내 일기에는 점점 네 이름이 사라졌다. 내 통화목록에 너의 이름도 점점 사라졌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나는 오래전에 너에 대한 내 마음을 배에 내려놓았었다고. 그 배가 지금 어디 쯤일지, 생각하고 떠올리려 하지 않게 되자. 나는 이제 더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그 배가 네게 멈췄을 때, 네가 타줬더라면, 니가 내게 여행을 떠났다라면, 탐, 나는 아마 너를 줄곧 사랑했을 지도 몰라.